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전날보다 135명 늘어나 1천여면에 육박하고 있다.
이란 보건부는 17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총 988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처음으로 사망자 2명이 나온 이후 27일 만이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1,178명이 늘어나 누적 1만6천169명으로 집계됐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는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연일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망자에 이란 사법부는 수감자 약 8만5,000여명을 이란력으로 새해 연휴(3월 19일 시작)에 맞춰 일시 석방했다.
이란 사법부는 매년 새해 연휴를 앞두고 귀휴 형태로 모범수를 일시 석방해왔는데, 올해는 그 규모가 평년의 배 정도 많다.
솔람호세인 에스마일리 이란 사법부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예방 조처라고 설명했다.
사법부는 또 마스크, 방호복 등 위생용품을 사재기한 경제 사범 60명을 체포했으며 압수한 물품을 의과대학에 분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간호사를 사칭해 '실제 사망자가 정부 공식집계보다 더 많다'는 허위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한 용의자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는 "코로나19의 자국 내 확산 방지를 위해 부통령이 위원장을 맡는 국가조정위원회와 보건부 산하 국가과학위원회 등을 조직하고 국가적 차원의 대응 조치를 수립, 실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 치료를 위해 전국에 병원 수십 곳을 코로나19 치료 전담 병원으로 지정하고 현재 35개의 전담 진단 시설에 20여개가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봉쇄하려고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 관련 국가들과 유기적으로 공조하고 있다"라며 "WHO,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국제기구가 제공하는 의료 물자 등의 국제 원조를 환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불법적, 비인도적, 강압적, 일방적인 미국 정부의 제한 조처(제재)로 인해 이란 정부의 노력이 방해를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