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취소됐다.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취소된 건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윌블던을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테니스클럽(AELTC)은 긴급 이사회를 진행한 결과, 올해 윔블던 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AELTC는 "올해 대회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소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며 "대신 제134회 대회는 내년 6월 진행된다"고 밝혔다. 클럽 이사회는 대회 연기나 무관중 경기 등 각종 대안을 고려했지만, 취소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윔블던은 당초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테니스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 특성상 여름철 외에는 대회 개최가 어렵다는 점도 이번 취소 결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요 경기가 열리는 센터 코트와 넘버원 코트의 경우 지붕이 있지만 다른 코트의 경우 지붕 자체가 없다.
늦여름이나 가을에는 햇빛이 부족, 오후 늦은 시간에는 잔디 표면에 이슬 등이 맺히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 수준의 코트 상태를 갖추기 어렵다.
1877년 시작된 윔블던은 1·2차 세계대전 영향으로 1915~1918년, 1940~1945년 두 차례 기간 열리지 못했지만, 그 이후로는 매년 개최됐었다.
한편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은 1월 정상적으로 끝났으나, 윔블던에 이어 8~9월에 개최될 예정이었던 US오픈과 프랑스 오픈 역시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