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발이 묶인 이탈리아 유학생과 교민 등 205명을 태운 우리 정부의 두 번째 전세기가 1일(현지시간) 밀라노를 출발했다. 이 전세기는 오늘 오후 4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다. 이들이 한국에 도착하면 앞서 전날 먼저 1차 전세기 편으로 귀국한 309명을 포함해 총 514명의 이탈리아 교민 귀국 작전은 귀국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2차 전세기는 1일(이탈리아 시간) 오후 5시 50분쯤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서 113명을 먼저 태운 뒤 밀라노를 경유해 92명을 추가로 탑승시켰다. 총 205명의 교민이 탄 이 전세기는 이날 밤 10시 북부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탑승객들은 전날 1차 전세기 때와 마찬가지로 공항 탑승 수속 전 우리 측 의료진의 발열 검사와 간단한 문진을 받고 비행기에 올랐다.
열이 37.5도가 넘는 일부 유증상자는 터미널 내 별도 구역에 마련된 대기실에 머물다 탑승했다. 전세기에서도 유증상자 좌석은 따로 마련됐다.
탑승객 대다수는 20∼30대 젊은 유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국 도착 즉시 전원 충남 천안에 있는 임시 생활 시설로 이동해 4박 5일간 두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여기서 모두 음성 반응이 나오면 14일간의 자가 격리로 전환되고, 한 명이라도 양성 반응이 감지되면 전원 14일간 시설 격리된다.
입국장에서 유증상자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바로 바이러스 검사가 시행되며,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인근 병원으로 곧바로 옮겨지게 된다.
지난달 31일 밤 1차 전세기를 타고 밀라노를 떠난 309명도 어제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강원도 평창에 있는 임시 생활 시설로 들어간 상태다.
한편, 이탈리아 외에 독일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 현지 교민들도 특별기편으로 고국행 여정에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이날 오후 7시30분 교민 180명을 태운 대한항공 특별기가 이륙했다.
독일에서는 전날부터 유럽연합(EU)이 정한 외국인 여행 금지 기한인 16일까지 인천행 항공기가 운항하지 않지만 유학생 등 교민의 귀국 수요에 따라 대한항공이 이날 특별기를 운항했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도 교민 200여 명을 태운 폴란드 국적 LOT 특별기가 전날 오후 11시31분에 출발했다고 주한 폴란드대사관이 전해왔다.
이 특별기는 오는 2일 인천에서 폴란드 국적자를 태우고 바르샤바로 돌아올 예정이다. 주한 폴란드대사관은 폴란드 정부가 특별기 운항 등을 통해 자국 시민 귀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