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달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6일 논란이 되고 있는 요금 체계 변경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요금제를 바꾼지 6일만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또 4월에 한해 업주들이 낸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주기로 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 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 체계 도입했지만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진 상황 변화를 두루 살피지 못했다”며 “영세 업소와 신규 사업자일수록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는 개편 효과에만 주목하다보니 비용 부담이 갑자기 늘어나는 분들의 입장은 세심히 배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비용 부담이 늘어난 소상공인들을 위한 임시 대책도 내놓았다.
김 대표는 “앞서 월 15만원 한도 내에서 3, 4월 수수료의 절반을 돌려드리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당장의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4월 동안은 상한을 두지 않고 내신 금액의 절반을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즉각 (새 요금제인) 오픈서비스 개선책 마련에 나서겠다”며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분들에 대한 보호 대책을 포함해 여러 측면으로 보완할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배민은 지난 1일 매출 건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요금체계인 '오픈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전까지는 월 8만8천원짜리 정액제 중심에서 배달의민족에서 성사된 주문 1건 당 5.8%의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로 바꿨다. 사실상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는 오픈서비스가 매출이 높은 가게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늘어 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도 비판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촉구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도 "독과점의 횡포"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이같은 논란과 비난에 우아한형제들은 빠르게 공식 사과하며 논란을 잠재우려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듯 하다.
배민이 사과한 직후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배달의민족의) 성명은 원상복구에 대한 언급은 없이 또다른 이용료 체제 개편을 하겠다는 것인데, 반발 모면을 위한 임시 조치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배민의 사과는) 체제 개편으로 인한 이익증가(이용자의 부담증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으로서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전북 군산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공공배달앱 '배달의명수'을 전국 어디에서나 이용할 수 있다록 허용하기로 하며 독과점을 견재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