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3달째 지속되면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수급자 수가 61만여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한, 지급액도 9천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수급자는 총 60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2000명(20.2%), 전달대비 7만2000명(13.4%) 증가했다.
지급액은 8천982억원으로, 작년 동월(6천397억원)보다 2천585억원(40.4%) 급증했다. 지난 2월 세운 역대 최대 기록(7천819억원)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이같은 급격한 증가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를 업종별로 보면 개인병원을 포함한 보건·복지업(3만5천명), 제조업(1만9천명), 건설업(1만6천명), 도·소매업(1만5천명), 학원 등 교육서비스업(1만5천명) 등에서 많았다.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이다.
노동부는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대폭 증가한 데는 신규 신청자 증가가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대부분은 구직급여 지급 기간 연장과 지급액 상향 조정 등 생계 보장 기능을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통계치는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전반적으로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먼저 피해를 본 자영업자,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등이 대부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오는 17일 발표할 3월 고용 동향이 주목된다. 통계청 고용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뿐 아니라 자영업자를 포함한 모든 취업자를 대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