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일본은 이웃 아냐… 마스크 지원 절대 반대한다" 청원 등장
  • 조정희
  • 등록 2020-04-21 09:54:40

기사수정


▲ [이미지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정부가 미국·일본 등에 보건용 마스크를 인도적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를 반대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에 정부는 마스크 지원 또는 수출규제 완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 美日 한국전 참전국에 마스크 지원 시 일본 지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시됐다. 같은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동맹국인 미국과 이웃 국가인 일본, 아울러 한국전쟁 참전국에 대한 마스크 지원 검토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난 직후다.


청원인은 "왜곡하고 싶진 않지만 일부 양심과 진심을 가진 일본인들이 극히 드물다는 건 이미 잘 알려졌고 눈으로, 피부로, 뼛속 깊이 느꼈다"면서 "이 시대의 함께 살아가는 이웃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배려를 져버린 채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징징대며 날카로운 세 치 혀로 대한민국 국민들을 다치게 하고 상처를 주는데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웃이라 칭함은 일방적인 게 아니라 서로 균등한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관계를 말한다"면서 "그러나 동일본지진에도 정 많고 의리있게 도움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당한 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절대 잊지 못할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대한민국에서 내미는 손길 자체가 거북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게 일본이란 국가"라면서 "해외에 사는 동포들도 직계가족 1인당 한 달에 8매밖에 받을 수가 없는데, 그 귀한 마스크가 일본에 도착한다면 그들은 또다시 귀한 배려를 쓰레기통에 처박는 것도 모자라 짓밟고 찢으며 SNS에 당당히 (자랑)하고도 남을 사람들"이라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웃 국가인 일본에게 인도적 차원의 마스크 지원은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반대할 것"이라며 "이제서야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거듭나고 세계 속 리더로 자리 잡게 되는 이때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서 일본은 제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더이상 대한민국의 이웃이 아니다"라면서 "이웃 국가로서 지켜야 할 모든 도리와 양심과 법을 어기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줬다. 그것도 모자라 업신여기며 조롱하는 이웃 국가인척하는 일본이란 국가에 마스크 지원은 안 될 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게시된지 하루만인 21일 오전 9시 50분께 5만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처럼 마스크 지원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는  미국과 일본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뒤늦게 입장을 번복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제 기억이 맞다면 중대본 회의에서 미국, 일본에 대한 마스크 지원 방침이 논의된 바는 없다”고 일축하며 “식약처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한국전 참전국에 마스크를 지원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외교부, 국가보훈처 등 관련부처가 협의해야 될 사안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6.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7.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