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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과 갈등빚던 의사 3명, 잇따른 의문의 추락사
  • 김유정
  • 등록 2020-05-06 10: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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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UUD.mn=뉴스21 통신.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1만 명에 이르는 등 사태가 악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던 의사들이 잇따라 병원 창문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4일(현지시간) 최근 2주간 러시아 의사 3명이 창문에서 떨어져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세 건의 추락사고 중 첫번째 사고는 4월 24일 일어났다. 러시아 스타시티에 위치한 우주비행사 훈련소의 응급의료시설원장인 나탈리아 레베데바(여)가 24일 병원 창문에서 떨어져 숨졌다. 훈련소 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에 참여하던 레베데바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였고, 코로나19 치료 중이었다.

 

당시 사건을 보도했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레베데바는 동료들과 시설 관리자에게 코로나19 확진을 막지 못하고 되려 감염시켰다는 비난을 받았다. 병원 측은 성명을 통해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그는 매일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전문가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로 부터 이틀 후인 4월 26일에는 크라스노야르스크에 있는 한 병원의 원장 대행인 엘레나 네포므냐스차야(여)가 창문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추락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던 그는 지난 1일 사망했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네포므냐스차야는 병원을 코로나19 치료소로 전환하는 사안을 놓고 지역 보건부 직원들과 전화로 논의하는 도중 창문으로 추락했다. 네포므냐스차야는 의료 장비와 병원 직원들의 준비가 부족하다며 병원의 코로나19 치료소 전환을 반대해왔다.


이어 지난 2일에는 러시아 보로네시에 있는 한 병원의 응급의인 알렉산더 슐레포브가 병원 창문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고 현재 치료 중이다. 현지 방송은 그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CNN과 NYT 등에 따르면 슐레포브는 동료 의사인 알렉산더 코스야킨과 함께 열악한 의료 환경에 대해 비판하는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슐레포브는 동영상에서 의료장비 부족을 비판하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계속 일을 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슐레포브가 근무하던 병원은 성명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그를 근무에서 제외했고 입원시켰다”며 동영상의 내용을 부인했고, 성명이 있고 난 3일 뒤 슐레포브도 “감정적이었다”며 기존 주장을 철회했다.

 

슐레포브의 동료인 코스야킨은 CNN을 통해 “지난달 30일 마지막 대화를 나눴는데 증세가 나아져 퇴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많은 것들이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NYT는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 보건 당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이의를 제기하던 3명의 의사가 모두 병원 창문에서 추락했다"며 "이들의 추락은 경찰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의사들을 단속하던 와중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파르다. 전날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4만5268명으로 집계돼 세계에서 7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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