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LG유플러스 사옥 폐쇄라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이태원과 가까운 LG유플러스 서울 용산 사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용산 본사에서 근무 중인 직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아 회사에 알려왔으며, 이로 인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용산 사옥을 폐쇄하고 전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이태원 소재 주점을 방문했다. A씨는 무증상 상태로 지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다는 사실을 인지한 이후 9일에 검사를 실시, 다음날인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6~8일 정상근무를 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근무자는 2000여 명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A씨와의 밀접 접촉한 회사 직원 등을 파악해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확진자가 회사에 확진판정 여부를 알려온 직후 곧바로 사옥 폐쇄를 결정했다”며 “일단 사옥폐쇄 기간 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추가 확진자 여부를 파악한 이후 연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은 IT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최초 직원과 같은 층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추가로 ‘2차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티맥스소프트 근처인 경기도 성남시에 본사를 둔 네이버와 카카오는 임직원 출근 동선이 겹칠 것 등을 우려, 11일 예정이었던 정상근무 체제 전환 계획을 철회하고 자택근무를 연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재확산 상황을 봐가며 주중에 재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11명 추가돼 누적 5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