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국에서 75명이 확인되며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태원 유흥업소의 경우 출입명단이 부실하고 허위로 작성된 경우도 많아 추가 감염에 노출된 사람들을 파악하고 있는 방역 당국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지휘체계가 갖춰진 조직인 신천지와 달리 방문자 대부분이 개개인이기 때문에 '신천지 지역감염 확산'보다 통제가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있다.
11일 용산구와 보건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4월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태원에 위치한 클럽과 주점 5곳이 작성한 명단을 확보해 5,517명을 조사한 결과 36%에 달하는 1,982명이 휴대폰 번호 허위 기재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출입 명부, 카드 이용 기록, 자발적 진술 등 3가지 경로를 통해 클럽 방문자를 파악하고 있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이에 각 지자체들은 나름대로 재확산을 막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경기도는 클럽과 수면방 등 감염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곳을 방문한 사람에 대해 '대인접촉 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 클럽·수면방 등을 방문한 이들이 아니더라도 지난달 29일부터 용산구 이태원동과 논현동 일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경기도 연고자라면 누구나 무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서울시는 여러 사람이 모이지 못하도록 하는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또한, 연락이 되지 않는 클럽 방문자들에 대해 자택추적도 불사하는 강력한 대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젊은 층이 주로 가는 강남과 홍대의 실내 포차나 주류를 판매하는 일반음식점을 예의주시하며 현장지도 점검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금까지 75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는 10일 낮 12시 기준 54명까지 늘어났고 이날 오후 들어 서울과 경기 등에서 총 17명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