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세에 따라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을 검토해왔던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다시 움츠러들었다.
지난 5일 대만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막한 KBO는 국내 야구팬 뿐 아니라 해외 스포츠 팬들까지 끌어들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록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살아있는 야구'에 목말라있던 스포츠 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같았고, 해외 언론들도 연일 KBO에 대한 기사를 전했다.
미국 ESPN을 통해 KBO리그를 처음 접한 미국 팬들은 타격 후 배트를 집어 던지는 세리머니인 '빠던'에 열광했고, 경남 창원에 연고를 둔 NC 다이노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NC)주의 이니셜과 같아서 졸지에 미국 내 KBO리그 최고 인기 팀이 됐다.
관중 입장만 허용된다면, 한국 야구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와 열정적인 한국 야구팬들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그 기회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허무하게 사그라들었다. 지난 6일 2명까지 떨어졌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태로 국내에서만 7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접촉자도 전국 5천여명을 넘기며 앞으로도 확산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단계적 관중 입장 계획은 자짓 재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KBO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다만 KBO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관중 입장 시기를 정한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단계적으로 관중 입장을 준비한다는 방침이어서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코로나 TF 회의에서 관중 입장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해당 기간에 이태원 클럽을 찾은 선수가 있는지 자체 파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