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 2일 전후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군 장병이 49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한 장병에 대해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현재 신병교육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훈련병 신분이지만 입대 전 방문한 인원이 32명, 출퇴근 간부와 상근예비역이 17명으로 조사됐다.
국방부는 지난 9~10일 모든 장병을 대상으로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유흥주점을 방문한 인원에 대해 자진신고할 시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49명이 자진신고했고, 군 당국은 이들을 전원 격리하고 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했다.
앞서 국방부 직할부대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A하사와 경기 용인의 육군 B대위가 ‘용인 66번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대에서 A하사와 접촉한 사이버사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도 A하사와 식사를 같이 한 사이버사 3명, B대위와 접촉한 용인 육군 부대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이태원 관련 군 확진자는 8명으로 늘었다.
빠른 대응으로 대형 감염사태는 넘겼다는 평가지만, 일각에서는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도 유흥시설을 방문한 일부 장병으로 군 내 코로나19가 재차 확산하면서 기강 해이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한편, 군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자 지난달 22일 장병 외출을 재개하고 지난 8일부터 휴가를 정상화했다. 그러나 이번 확진자 발생으로 사이버사와 용인 육군 부대에 대해서는 다시 2주간 휴가 통제에 들어갔다.
만약 자진신고자들이 부대에서 접촉한 인원도 300명 이상으로 전해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휴가 통제 부대와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부대의 장병 휴가는 정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 대해서만 휴가를 통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