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실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밝히며 전 세계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Moderna)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놓고 의학계에서 신중론이 제기됐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스탯(STAT)는 19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시험 결과 데이터에 대한 공개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로 보여준 것이 아니라 임상 결과를 ‘말’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스탯은 중화항체를 형성했다는 것이 45명 중 8명이라는 것은 수적으로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인원은 아예 형성하지 못한 것인지 그 여부는 밝히지 않아 실험 결과가 불명확하다고 봤다.
또 중화 항체는 2차 백신 접종 후 2주만에 뽑은 혈액에서 나온 것이라 항체 유지 기간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스탯은 백신 개발을 위해 모더나와 협력해 온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도 의구심을 자아낸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해당 연구소는 모더나의 발표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스탯은 또 시험 결과가 실제로 의미가 있었다면 연구소가 홍보에 나서지 않았을 리 없다고 추측했다.
앞서 모더나는 전날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mRNA-1273)의 1차 임상실험 결과, 실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생성됐고 8명에게선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약 25% 넘게 폭등했다 스탯이 신중론을 제기하자 하루만에 8.33% 넘게 급락했다. 장 마감 뒤에도 낙폭을 키워 70달러 선이 무너지며 총 10% 하락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은 모더나가 다음달에 600인을 대상으로 2차 임상시험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모더나는 오는 7월에는 백신 후보물질이 대중들에게 안전하고 유효한지를 결정하는 3차 시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