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도 빠른 생필품 배송으로 국내 감염 확산 방지에 일조했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물류센터들이 뒤늦은 코로나 몸살을 앓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오고 나흘만에 6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이어 이번에는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경기 부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4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27일 오후 6시 기준 66명의 근무자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인천에서 가장 많은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21명, 서울 15명이다.
부천시에 따르면 쿠팡 관련 검사 대상으로 확인한 인원은 4015명이다. 이들 중 27일 오전까지 1920명이 검사를 받았다. 같은 시간 쿠팡 관련 확진자가 36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양성률은 1.9%에 이른다. 무증상 확진자는 20% 정도다.
이곳에서 첫 확진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23일이다. 이태원 클럽을 통한 전파장소 중 한 곳인 부천 뷔페음식점 라온파티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했던 직원이다. 이 확진자는 지난 13일 처음 증상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을 통한 전파장소 중 한 곳인 부천 뷔페 음식점 라온파티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했던 것을 확인하고 이곳에서 감염됐을 것이라 추정하는 한편, 다른 추가 감염원도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부천지역에서 다른 유행 사례도 계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감염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구내식당, 흡연실, 셔틀버스, 작업장 등을 통해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파악했다. 식사 흡연 등을 위해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부천 물류센터의 특성도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알기 어려웠던 것도 감염 확산에 한몫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마켓컬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 확진자는 지나 23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직원 1명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대전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4일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서 근무했고, 25일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확진자가 일하던 상온1센터는 바나나 등을 보관하는 곳이다. 접촉 가능성이 높은 직원은 전수조사하고 있다. 마켓컬리 측은 확진자 발생에 따라 전날 오후 11시 이후 주문받은 상온제품은 미출고 처리할 예정이라며 소비자의 양해를 구했다.
이로써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27일 낮 12시 기준 259명이다. 원어성경연구회를 통한 확진자도 12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