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남산예술센터,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 공연 통해 관객과 만나
  • 윤만형
  • 등록 2020-06-17 12:11:49

기사수정
  • 코로나 어려움 속에서도 연극은 계속됨을 보여줄 예정
  • 공연기간 6월 24일(수)~7월 5일(일)


▲ [사진=홍보포스터]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는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시 강화된 방역 조치 속에서도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작·연출 김지나, 이언시 스튜디오) 공연을 전면 취소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기로 했다.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올해 첫 번째 시즌 프로그램으로 6월 24일(수)부터 7월 5일(일)까지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12일(금)에 발표된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제한 조치 연장으로 인해 공연의 정상화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창작자에게는 일상인 공연이 무기한 멈춰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공공 극장으로서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도, 언제든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예정된 공연 기간 동안 상시 준비하고 진행 사항을 관객과 지속적으로 공유하기로 했다.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1980년부터 2020년까지 40여년의 한국 현대사를 작품 속 인물들에 담아낸 작품이다. 5.18광주민주화운동(1980년), 성수대교 붕괴(1994년), 삼풍백화점 붕괴(1995년) 등 우리 사회의 비극뿐 아니라 테러, 사이비 종교 등 지금까지 지속되는 사회적 사건의 피해자와 주변인들이 이를 어떻게 마주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가에 주목한다. 작품은 현대사의 여러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각각의 사건 속에 인물을 세워 놓지 않고, 인물들의 ‘말’과 ‘숨’을 통해 그들의 기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극을 진행한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인물들의 파편화된 기억들은 재조립과 해체를 반복하다 마침내 ‘광장’에서 모여 오늘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1월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 기자 간담회에서 김지나 연출가는 “작품과 관객을 어떻게 만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남산예술센터의 원형무대를 감싸듯 배치된 무대 장치는 인물과 관객이 마치 광장에 공존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역사적 사건은 특별한 사람들만 겪는 과거가 아니라 동시대 모두가 겪고 있는 일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지나 연출가는 ‘이주와 난민’, ‘불안과 공포’, ‘현실과 가상’, ‘인간의 근본신앙과 철학’을 화두로 <레일을 따라 붉은 칸나의 바다로>(2020, 2017), <연출의 판-잉그리드, 범람>(2018), <당신이 그리운 풍경 속으로 멀어져 간다는 것은>(2018), <우리 사이는 봄과 같이 불편하고>(2017) 등 독창적인 언어 표현과 형식의 실험을 이어왔다. 또한 김 연출가를 주축으로 다양한 창작자들과 협업하는 이언시 스튜디오는 현대사회에서 예술의 역할에 관한 질문을 던지며 그들만의 예술적 언어를 연구하는 단체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밑그림 없이 즉석에서 캔버스를 채워나가는 라이브 드로잉 김정기 작가와의 협업했다. 김정기 작가는 국내외 여러 기업과 제휴한 프로젝트를 비롯해 청와대 사랑채 기획전시, 3.1절 100주년 기념 드로잉 쇼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왔으며 이번 작품을 통해 연극과는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수채화처럼 방울방울 퍼져 있는 이야기가 마지막엔 유화처럼 딱딱하게 굳어진다”고 표현한 김지나 연출의 말처럼 공연은 거대한 도화지가 펼쳐진 광장을 연상시키는 원형의 하얀 무대 위에 여러 인물의 기억이 모여 말과 그림으로 흔적을 남긴다.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공연 기간 동안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오전 발표에 따라 확진자 수가 한 자리일 경우, 당일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공연이 진행될 경우 오전 11시부터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당일 공연 티켓 예매와 관람이 가능하다. 예정된 공연 기간의 마지막 날인 7월 5일(일)까지 공연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비대면 공연을 진행한다. 또한 공연 기간 동안 관객과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극장은 멈춰있지 않고, 연극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온라인 콘텐츠 ‘스탠드 바이(Stand by), 온 스테이지(On stage)’를 통해 관객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3.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4.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5.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6.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7.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