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한국 축구의 유망주 이강인(19·발렌시아)이 약 넉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15분도 안 돼 거친 파울로 퇴장당했다.

이강인은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로추구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31분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지난 2월 22일 레알 소시에다드전 이래 거의 넉달 만의 실전 투입이었다. 레알 소시에다드전 이후 이강인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휩쓸며 리그가 멈춰 섰다. 리그가 재개한 뒤 발렌시아의 첫 경기였던 28라운드 레반테전에서는 이강인은 벤치만 지켰다.

오랜만의 출전, 거기다 상대는 '슈퍼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였던 만큼 이강인으로서도 중요한 자리였다. 그러나 세계 축구팬 앞에서 이강인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퇴장당했다.

이강인은 후반 44분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로부터 공을 빼앗기 위해 뒤에서 거칠게 밀며 발을 들이댔고, 주심은 휘슬은 분 뒤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강인은 억울한 표정과 함께 자신은 잘못이 없다는 듯한 몸동작을 크게 취했지만, 심판의 결정을 번복되지 않았다.

이강인으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발렌시아와 2022년까지 계약돼 있는 이강인은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 퇴보는 불가피하다. 어서 임대로라도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강인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우게 된 발렌시아는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6분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 후반 29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추가골로 2-0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 41분에는 벤제마가 마법 같은 트래핑에 이은 골을 터뜨려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62점을 쌓아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64) 추격을 이어갔다. 반면, 발렌시아는 승점 43점으로 8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