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 '삐라'(전단) 1200만장을 준비했고, 조만간 풍선 3000여 개 등 각종 수단을 통해 살포하겠다고 경고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신문 1면에 '분노의 격류, 전체 인민의 대적보복열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역대 최대규모의 대적삐라 살포투쟁을 위한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각 도·시·군 인쇄공장들에서도 수백만장의 대적삐라를 추가인쇄하기 위한 준비를 다그치고 있다"면서 "22일 현재 3000여 개의 각이한 풍선을 비롯하여 남조선의 깊은 종심까지 살포할 수 있는 여러가지 삐라살포기재, 수단들이 준비되었다"고 했다.
신문은 또 "삐라와 오물 그것을 수습하는 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이며 기분 더러운 일인가 하는 것을 한 번 제대로 당해봐야 버릇이 떨어질 것"이라며 “남조선은 고스란히 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우리의 대적삐라 살포투쟁 계획은 막을 수 없는 전인민적, 전사회적 분노의 분출"이라며 "인민들의 지향과 요구는 곧 법이고 실천이며 민심의 격류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선동했다.
앞서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에서 대북전단 등을 대형 풍선에 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곧장 담화를 내고 남측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후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연일 대남 압박 수위를 높혀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또 북한 총참모부는 금강산과 개성공업지구에 군부대를 다시 배치하고, 전선 경계근무를 1호 전투근무체계로 격상하며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최전방 경계초소(GP)에도 다시 병력을 배치하고 인민들의 삐라 살포를 보장하겠다고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합성 사진과 비방 문구 등이 담긴 대남 전단 제작과정을 공개하면서, 문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전단 꾸러미 위에 담배꽁초 등을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이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같은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 통일전선부는 지난 21일 담화를 통해 "이미 다 깨져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