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A 출신 권민아가 멤버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지민이 AOA 팀 탈퇴 선언을 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에 AOA는 4인 체제로 재정비됐다.
권민아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멤버'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팀을 떠나게 됐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충격적인 글을 올리며 논란이 됐다. 이에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지민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소설'이라는, 해당 논란을 부정하는 듯한 글을 올리고 바로 삭제했다.
하지만 이를 본 권민아가 다시 한번 인스타그램에 “소설?이라기엔 너무 무서운 소설이야 언니. 흉터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어. 근데 언니 기억이 안사라져”라며 다시 한번 지민을 지목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송이나 정신적 피해보상보다 지민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특히 췌장암 말기였던 아버지의 병문안도 제대로 가지 못했고 돌아가신 뒤 슬픔 속에 잠긴 민아에게 했다는 지민의 폭언했다고 밝혔다. 또 괴롭힘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손목 상처 등을 공개해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4일 권민아는 지민을 비롯해 AOA 멤버들과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이 찾아왔다고 밝히며 “언니가 칼을 찾으면서 ‘내가 죽으면 되냐’고 했다. 제 자격지심일 수도 있겠지만 진심 어린 사과하러 온 모습은 아니었다. 언니에 대해 좋게 써내려가지는 못하겠다”며 추후 폭로글을 올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논란이 계속되며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자 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지만 미안하고 죄송하다. 다 제가 팀을 이끌기에 부족하고 잘못했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어렸을 때 당시의 나름대로 생각에는 우리 팀이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20대 초반이었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 저희 둘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줬던 우리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나 민아는 진정성 없는 사과글에 발끈하며 “빌었다니? 어제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 (괴롭힘을)했다고 했는데, 본인부터 바른 길을 가라”라며 “끝까지 사과하기 싫고 나를 싫어하는 걸 알겠다. 그런 사람이 숙소에 남자를 데리고 와서 성행위를 했느냐”라며 수위 높은 폭로를 했다.
결국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4일 늦은 오후 “현재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지민의 AOA 탈퇴를 밝혔다.
이어 “지민은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AOA는 지난 2012년 데뷔했다. 2016년 유경, 2017년 초아, 2019년 민아가 탈퇴했고 이번 사건으로 지민이 팀을 나가게 됐다. 이로써 4인조 체제로 변경됐다.
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일각에서는 지민 이외 AOA 멤버들이 민아 괴롭힘의 '방관자'라는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