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 및 중국에 편향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탈퇴를 공식 통보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 승리 시 WHO 재가입하겠다고 공언했다.
11월 대선에 트럼프의 맞수로 민주당 후보로 뛰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을 통해 "(대선 승리 때) 대통령으로서 첫날, 나는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지도력을 회복할 것"이라며 "미국인은 미국이 세계 보건 강화에 관여할 때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언은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에서 미국의 WHO 탈퇴는 감염병 확산 국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미국 내외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미국이 WHO에서 탈퇴하려면 미납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동의 없이 탈퇴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또한, 민주당은 의회 동의 없이 WHO에서 탈퇴하고 미납금을 집행하는 건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WHO탈퇴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미 의회가 1948년 WHO 가입을 승인하면서 통과시킨 공동결의안엔 '미국이 WHO에서 탈퇴하려면 서면으로 1년 전에 통지하고 WHO에 남은 부채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미국이 WHO에 미납한 경상비와 회비는 약 2억달러가량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WHO 예산의 15%가량을 의무지불금으로 내왔으며, 자발적 기부금을 합쳐 연 4억달러 가량을 내는 최대 지원국이다.
워싱턴포스트는 국무부 대변인을 인용해 "WHO와 관계를 축소하는 절차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미국은 WHO와 다른 국제기구를 개혁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