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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숙현 선수에 "사과할 일 없다"던 선배 선수, 납골당찾아 사과
  • 유성용
  • 등록 2020-07-10 12: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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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MBC뉴스 캡처]

고(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와 관련해 "사과할 일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김도환 선수가 태도를 바꿔 최 선수의 납골당을 찾아 사죄했다. 김 선수는 자신의 폭행은 물론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의 폭행 사실도 폭로했다.


9일 경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 선수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 최 선수가 잠들어있는 경북 성주군 삼광사추모공원에 방문해 고개를 숙였다.


김 선수는 "진실을 묵인해서 미안하다"며 유골함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구했고 "숙현이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함께 최 선수 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 선수에 대해서는 "따로 연락하고 있지 않다. 그 쪽과는 따로 할 이야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선수는 "그동안 도저히 진실을 말할 분위기가 아니었고 용기도 나지 않았지만 후배들이 국회까지 가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고는 부끄러웠다"며 기존 입장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2016년 2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술을 마시던 감독이 불러 가보니 숙현이가 폭행을 당한 후 서 있었다"며 "감독이 '너희가 선배니까 맞아라'며 때렸다"고 자신도 가혹행위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또 "장 선수도 걸핏하면 숙현이를 때리는 것을 봤다"며 "선배가 후배를 때리는 것이 관행화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선수는 당초  최 선수의 부모가 살고 있는 경북 칠곡군 기산면 집을 찾아 사죄를 하려 했으나,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아직 사죄 얘기를 들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를 만나기 전에 딸부터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하여 납골당을 먼저 찾았다.


최 씨는 "숙현이 장례식 때 다른 가해자와 달리  김 선수만 찾아와 무릎 꿇고 사과했지만 용서할 수가 없었다"며 "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한건 다행이지만, 조사를 성실하게 받고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도 경주시청 여자검도부 합숙 훈련 장소인 경주 문화중고 검도연습장을 들린 후 성주 납골당을 찾아 10여분 참배했다. 최 차관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6일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 선수를 영구 제명했다. 김도환 선수에게는 10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들은 당시 최 선수에 대한 폭행과 폭언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폭행한 적이 없으니 안타깝지만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고 말했던 김도환 선수가 최 선수에 대한 폭행 혐의를 인정하면서 김 감독과 장 선수의 폭행 여부에 대한 사실 규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  2명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청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만의 왕국이었고,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진행돼 왔다”며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했고, 주장도 숙현이를 따돌림 시켰다”고 증언했다.


또다른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팀닥터 안주현 씨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잠적 중이다.  8일 경주시체육회로부터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발된  안 씨는 지난달 23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폭행 사실을 인정하는 자필 진술서를 이메일로 제출했다. 진술서에는 ‘뉴질랜드 전지훈련 중 음주 상태로 최 선수의 뺨을 때렸지만 폭행 사유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과 안 씨가 최 선수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과 욕설, 폭행 등을 한 정황이 담긴 각종 녹취록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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