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10일 최대 250mm의 물폭탄이 쏟아진 부산에 13일 또 다시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붕괴 피해가 잇따랐다. 오는 주말에도 비소식이 있어 부산 지역에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기상청은 지난 12일 밤부터 13일 오후까지 부산지역에 평균 127.7㎜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기장군 150㎜, 금정구 149.5㎜, 남구 142㎜ 순이다. 이날 자정부터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오후 2시에 해제됐다.
무섭게 쏟아진 장대비에 부산 지역 비닐하우스와 축사, 주택이 침수되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이어진 비에 복원 부분이 유실되기도 했다. 13일 오후 12시 30분께에는 부산 기장군 동부리 기장읍성 성벽 복원 부분이 많은 비에 붕괴했다.
문제는 주말에도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8일부터 22일 사이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부울경 지역에 다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은 이번 장마전선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지역이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최대 250mm나 쏟아진 폭우로 오후 2시까지 13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동천 범람 사태로 수십 가구와 수백 대의 자동차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며 폐가 여러 채가 무너졌다.
도로도 통제됐다. 이날 오전 금정구 영락교 인근 도로가 침수됐고, 해운대구 세월교 하부도로도 물에 잠겨 부분 통제됐다. 앞서 동래구 세병교, 수연교, 연안교 하부도로는 전면통제됐다.
특히 사무실 250곳이 입주한 문현동 한 오피스텔은 주차장과 전기 설비 시설로 하천물이 유입된 뒤 나흘 동안 전력을 복구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