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하루 동안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원양어선에서 선원 1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항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부산국립검역소에 따르면 지난달 감천항에 입항했다가 영도 한 수리조선소로 옮긴 러시아 선적 원양어선 '레귤호'(825t) 선원 29명 중 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하선신청을 한 선원 7명 중 3명이 확진된 데 이어 나머지 선원 22명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한 결과 14명이 확진됐다.
검역 당국은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 14명을 부산 감염병 전문 병원인 부산의료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할 예정이다.
레귤호 외에도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부산 김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원양어선 A호(2058t)에서도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전날 오후 10시 45분께 김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냉동냉장선 B호(2461t)에서도 1명의 선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한달 사이 부산항에서 확진된 러시아 선원만 39명이다. 지난달 21일 김천항에 입항한 아이스스트림호에서도 러시아 선원 18명이 대거 확진된 바 있다.
이처럼 러시아 선원의 확진 사례가 많은 이유로 러시아 출항 당시 현징서 검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꼽는다. 러시아는 현재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세계에서 네번째로 많은 나라지만 검역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일가에서는 한국에서 '공짜 치료'를 받기 위해 의심 증상이 있는 선원들이 일부러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의심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러시아 선박 중 국내 작업자와 접촉이 잦은 선박들은 선원 전체를 검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