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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日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하라”
  • 조기환
  • 등록 2020-07-30 12: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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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 일본대사관에 8만 명 서명 전달


▲ [사진제공 = 그린피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려는 계획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모인 5명의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우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 대한민국 8만 국민 일동"이라는 문구가 적힌 배너를 펼쳤다. 이들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해양 생태계 파괴는 물론 한국 시민의 삶에 심각한 피해를 미칠 것"이라며 이 계획이 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퍼포먼스가 종료된 후, 8만 명의 서명과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서한을 도미타 코지 주한 일본대사측에 전달했다.


장마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일본과 한국 연안 주민의 생업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다. 지금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저장된 약 120만톤의 오염수는 앞으로 방류될 양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유엔 해양 협약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정부에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지 말라고 요구할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방류 추진 철회를 강하게 제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린피스 일본사무소는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한국 국민의 서명을 일본 정부 공식 사이트(https://www.e-gov.go.jp/)를 통해 접수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4월부터 방사성 오염수 처리에 대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받았으며 7월 31일 이를 종료한다. 현재까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의견이 3천 건 가량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후쿠시마의 14개 지자체가 반대 성명을 냈고, 일본 어업협동조합도 6월 23일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스즈키 카즈에 그린피스 일본사무소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후쿠시마 지역 주민은 건강과 환경, 경제 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원전 오염수 방류 방안을 원하지 않는다. 일본 정부는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방류 계획을 하루빨리 철회하고, 오염수를 장기 보관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사회는 일본 정부가 올 가을 오염수 방류를 확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염수를 해양 방류를 통해 처분하기로 이미 정해 놓고 형식적인 의견 수렴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유엔 인권 전문가들도 지난 6월 초 일본 정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연기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방류하더라도 주변 환경으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은 삼중수소뿐이며 아무런 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염수를 방류하면 삼중수소뿐 아니라 스트론튬-90을 비롯한 인체와 생물에 치명적인 많은 방사성 핵종이 함께 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일본 정부가 ‘처리’했다고 주장하는 약 120만톤의 오염수에는 여전히 스트론튬-90 등 인체에 유전자적 변이와 암을 유발하는 물질들이 허용치보다 적게는 1백 배, 많게는 2만 배 이상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하며,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를 확정하면 앞으로 여러 세기에 걸쳐 오염수가 해양에 쏟아져 들어가게 된다. 용융된 핵연료 처리 방안이 아직 모호한 상태에서, 붕괴된 원자로를 통해서 배출되는 오염수는 통제 불가능할 것이다. 애초에 오염수가 방류되지 않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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