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최근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이 선수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대구시체육회와 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린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핸드볼 선수단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하게 지키던 지난 4월 이후 4차례에 걸쳐 회식을 했다. 이 과정에서 팀 감독이 선수들의 귀에 입술을 대거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핸드볼협회 관계자들이 있는 자리에선 선수들에게 술을 따르게 하거나 함께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 회식자리에 참석하지 않으면 외박을 막거나 하는 등의 불이익도 서슴치 않았다.
이 같은 성추행 의혹이 재기되자 시는 이날 핸드볼팀 감독을 직위 해제하고 코치 등 다른 지도자들이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했다.
한편, 선수들이 작성한 진술서에는 피해를 당했다고 쓴 사람은 없었다. 이에 대해선 피해를 주장하는 선수들이 진술서에 이름까지 써야해서 피해 사실을 적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와 체육회는 피해자들이 여성인 만큼 공무원과 핸드볼팀 관계자를 일절 배제하고 여성·인권단체 관계자 3∼5명으로 조사단을 꾸려 선수 15명 전원을 상대로 피해 사실 확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필요할 경우 고발 등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