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26)이 '빅리거'라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한국 무대 데뷔 초반부터 한국팬들의 '눈을 정화'시키고 있다.
키움은 5월 말 극심한 부진을 겪던 테일러 모테를 방출한 뒤 6월 20일 러셀 영입을 발표했다. 러셀의 영입에 팬들은 환호했다. MLB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던 진짜 빅리거 출신의 등장이었다.
러셀은 2016년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주전 유격수로 그해 올스타로 뽑힌 유망주였다.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통산 60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 60홈런, 253타점을 올렸다. 실력은 이미 보장됐는데 나이 마저 어려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거물이다.
러셀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됐으나 계약하지 못해 갈곳을 찾고 있었다. 마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세계 각국 야구 리그가 개막을 연기하면서 KBO가 그의 행선지로 떠올랐다.
한국으로 온 러셀은 우선 2군에서 두 경기를 뛰며 경기 감각을 조율하더니, 1군 데뷔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번 타자로 나와 세 타석 만에 첫 안타를 쳤다. 이어 9회에선 초구를 때려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러셀은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세 경기만에 한국에서의 첫 홈런을 쳤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3안타를 치며 러셀은 일주일도 안되서 20타수 3안타 1홈럼 6타점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오자마자 이름값을 한 것이다.
러셀은 올 시즌만 한국에서 소화하고 내년에는 다시 MLB로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놓다. 그러나 이번 시즌 박병호(33)의 부진으로 4번 타자 고민이 큰 키움으로서는 한 시즌만 뛰어주더라도 러셀의 활약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