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함에 따라 10일 오전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접어들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2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제주도 앞바다로 확대했다.
현재 제주 산지와 남부에는 태풍 장미의 앞부분에서 불어오는 남풍으로 인해 시간당 1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 남부인 서귀포시 남원읍에도 2㎜의 비가 내렸다.
태풍 장미는 현재 최대풍속 초속 19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약 380㎞ 해상에서 시속 45㎞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태풍 전면 강수대의 영향을 받아 오전 시간대 시간당 20∼30㎜의 많은 비와 함께 순간 풍속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또 제주와 다른 지방 바닷길을 연결하는 여객선은 대부분 결항할 예정이다.
제주 항·포구에는 많은 선박 등이 태풍으로 인한 거센 파도를 피해 대피해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북상에 다라 9일 오후6시부터 비상 2단계에 돌입했다. 13개 협업 기능별 소관 부서 및 공무원 10분의 1이 비상근무에 들어가고, 제주도교육청과 제주경찰청, 제주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 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 체계를 운영 중이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장기간의 장마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태풍의 영향으로 산사태나 제방 유실, 공사장 토사 유실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강풍이 불 때는 외출을 자제하는 등 태풍 대비 국민 행동요령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또 어선과 비닐하우스, 축사 등의 결박 조치와 함께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사전 점검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