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임 내각 총리로 김덕훈 노동당 부위원장을 임명하고 핵무기와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총괄해온 리병철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전날(13일)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덕훈동지, 리병철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선거했다"고 14일 보도했다.
김덕훈은 최근까지 북한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된 인사다. 또 과거 대안전기공장 지배인, 자강도 인민위원장, 내각부총리 등을 맡은 바 있다.
리병철은 북한 전략무기개발에 공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말 군수담당 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위원, 지난 4월 국무위원, 지난 5월 2014년 이후 공석이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지냈다. 그리고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까지 오르며 권력의 핵심에 우뚝 섰다.
이로써 북한 국정운영의 핵심이자 권력의 상징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겸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의 기존 3인 체제에서 신임 김덕훈 내각 총리,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을 추가해 5인으로 구성됐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5인 체제로 구성한 것은 노동당 중심의 국가운영체제를 강화하고 나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역대급' 장마철 수해를 겪으며 경제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지금 우리 국가는 세계보건위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방역전을 힘 있게 벌이는 것과 함께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자연재해라는 두 개의 도전과 싸워야 할 난관에 직면해 있다"라고 언급한 것은 사실상 국가 기조 변경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편, 통신은 김재룡 박태덕 외에도 "박명순 동지, 전광호 동지, 김용수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하였다"고 소개했다.
당 경공업부 부부장으로 알려진 박명순은 지난 4월 당 중앙검사위원에서 당중앙위 위원으로 승진한 인물이고 전광호는 내각 부총리다.
김용수는 노동당 내 살림을 맡은 당 재정경리부 제1부부장이었으나 이 부서의 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임은 한광상이다.
또 북한 최대 공업지대인 함경북도 당위원장은 오경섭에서 김철삼으로 교체됐다. 김철삼은 종전 남포시 당위원장이었으며 신임 남포시 당위원장에는 리재남 평안북도 신의주시 당위원장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