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진출한 미국 기업 10곳 중 4곳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대한 우려로 홍콩을 떠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주재 미 상공회의소(AmCham·암참)는 최근 홍콩 진출 미국 기업 15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9%가 홍콩에서 자본이나 자산, 기업을 철수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61%는 홍콩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철수를 고려하는 기업 비중은 지난달 조사(35.5%)보다 3.5%포인트 높아졌다. SCMP는 이들 기업이 금융과 자금, 자산 운용 업무를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시장의 불안 요소로는 홍콩보안법과 미국의 홍콩 제재가 꼽힌다. 암참은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국가전복, 국가분열, 테러활동, 외국세력과의 결탁 등의 행위를 처벌하는 '홍콩 보안법'으로 인해 철수를 고려하는 기업의 증가세가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느냐는 질문엔 7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4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했고, 37%는 홍콩 보안법, 31%는 미중 무역 갈등, 28%는 반정부 시위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44%는 중국 정부가 6월30일 시행한 홍콩 보안법에 대해 한 달 전보다 더 우려하고 있으며, 75%는 홍콩 사업에 대해 대체로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암참의 13%에 해당하며, 과반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