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를 해결하고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소비 쿠폰' 지급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틀 만에 중단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서울특별시와 경기도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외식 활성화 캠페인'과 '농촌여행 할인 지원'을 이날 0시를 기해 잠정 중단했다.
이는 전국으로의 감염 확산 방지와 캠페인 참여 지역 간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해 취해진 조치로 방역 상황이 나아지면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숙박, 외식, 공연 등 다양한 '할인 쿠폰'을 내놨다.
'외식 활성화 캠페인'의 경우 2만원 이상 여섯 차례 외식하면 1만원을 할인해주는 외식 쿠폰을 준다. 지난 14일 오후 4시부터 실적 적립을 시작했지만 불과 하루 반 만에 잠정 중단됐다.
농식품부는 이전까지의 외식 이용 실적에 대해서는 캠페인 재개 시에 누락 없이 모두 인정해주기로 했다.
다만 17일까지가 연휴 기간이고 카드사별로 시스템상 조치에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외식 실적 통보·조회 등의 업무에는 일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발급된 '농촌여행 할인권'에 한해서는 이달 말까지 철저한 방역 관리 아래 사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단, 농축산물을 온·오프라인으로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농축산물 할인쿠폰’은 코로나19로 판로가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을 돕고,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계획대로 진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불가피하게 외식·농촌여행 할인지원을 중단하게 됐다"며 "방역 상황이 나아지면 신속히 사업을 재개하여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도 숙박과 여행 쿠폰 시행 일정을 연기했다.
숙박과 여행 쿠폰은 예약 시기와 실제 사용 시기가 달라 예약은 예정(숙박 14일부터, 여행 25일부터)대로 진행하되 향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실제 사용 기간 연기를 검토할 예정이다.
숙박 쿠폰은 국내 숙박업체에서 온라인 예약 때 3만~4만원 할인, 여행 쿠폰은 정부가 미리 선정한 국내 여행상품(9~11월)을 대상으로 30% 할인 혜택을 주는 이벤트다. 해양수산부도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어촌체험관광 할인 지원을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