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구 대청리에 의약품을 보내고 수해 복구를 지시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1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은파군 인민병원과 대청리 주민세대들에 보내주신 선물을 전달하는 모임이 15일 군 소재지에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궁혜영 은파군당위원회 위원장은 전달사를 통해 “당면한 피해복구에 한 사람같이 떨쳐나 군의 면모를 일신시켜 당 창건 75돌을 자랑찬 성과로 맞이하자”고 호소했다.
북한 주민들도 김 위원장에 감사 인사를 하며 “그 어떤 천지풍파가 닥쳐와도 원수님만을 굳게 믿고 따르며 쌀로써 우리 혁명을 보위하고 사회주의를 지키는 노동당 시대의 참된 애국농민이 될 결의를 피력하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6~7일 이곳을 직접 찾아 피해 복구를 지시한 데 이어 9일에는 자신의 개인 금고를 털어 ‘국무위원장’ 명의의 예비 양곡을 보내는 등 민심 돌보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당 중앙위원회 부서와 소속원 가족들이 현지에 구호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은파군은 이번 폭우로 단층 살림집 730여 동과 논 600여 정보가 침수되고 179동의 살림집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지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기에 더해 수해까지 발생하며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북한 인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생 중시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하며 북한의 정상적인 국정운영 상황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