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광복절 연휴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집회를 벌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날(17일) 낮 12시까지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319명이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2번째로 많은 확진자 규모다. 국내 사례를 보면 신천지대구교회(5천214명)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사랑제일교회, 이태원 클럽(277명) 등 순이다.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정규예배뿐 아니라 교인들이 교회에서 숙식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교인들이 감염원에 여러 차례 노출되면서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실제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4천여명 가운데 2천여명에 대한 검사 결과 양성률이 16% 수준으로 꽤 높게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전광훈 목사도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며 논란은 커졌다. 전 목사는 신도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집회는 야외에서 진행됐지만, 수많은 사람이 밀집한 상태에서 침방울이 튈 수 있는 행위인 구호를 외친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참석자들에게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추이 등에 비춰 이 교회와 관련된 감염 전파의 규모가 자칫 2∼3월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과 비슷하게 수도권 대유행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뿐만 아니라 이날 등록 교인 수가 56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개신교 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성가대원을 포함해 최소 3명이 확진되면서 또 다른 교회발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