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피해를 낳은 '베일루트 대폭발 참사'를 겪은 레바논이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고통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레바논 내무부는 오는 21일(현지시간) 오전 6시부터 2주간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봉쇄 조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는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가 실시되고 쇼핑몰, 헬스장, 식당, 술집, 카페, 나이트클럽, 실내수영장 등이 문을 열지 않는다.
다만 식료품점은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며 식당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배달 서비스는 허용된다.
레바논 정부가 봉쇄 조처에 다시 나선 것은 레바논 내에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일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일 439명, 17일 456명, 18일 421명으로 사흘 연속 400명을 넘었다. 특히 17일 신규 확진자 수는 레바논에서 2월 21일 첫 감염자가 보고된 후 가장 많다.
레바논에서 18일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천758명이고 이들 중 107명이 사망했다.
앞서 하마드 하산 레바논 임시 보건부 장관은 17일 코로나19와 관련한 봉쇄 조처를 예고했다.
하산 장관은 올해 7월 초 봉쇄 조처를 풀면서 코로나19가 늘었고 최근 폭발 참사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폭발 참사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 희생자 장례식 등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자리가 많아졌고, 이는 곧 코로나19 확산으로 돌아왔다는 게 현지 매체의 설명이다.
레바논 국민은 수도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로 고통이 큰 상황에서 코로나19 위기라는 '이중고'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