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오는 11월 대선에 출마할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마이크 펜스(61) 부통령도 그의 러닝메이트로 재지명됐다.
공화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나흘간의 전당대회를 개막하고, 주별 경선 결과를 취합해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확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을 만장일치로 지명했다.
앞서 민주당이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77)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55)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선출했기 때문에, 오는 11월 3일 대선은 ‘트럼프-펜스’ 팀과 ‘바이든-해리스’ 팀의 대결로 구도가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은 50개 주와 미국령 등에서 각각 6명씩 모두 33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주별 경선 결과를 공개투표, 즉 '롤 콜(Roll Call·호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로나 맥 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롤 콜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이 2천550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만장일치로 후보로 지명됐다"고 선언했다.
이번 지명에 대한 수락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펜스 부통령이 27일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전대 첫날 후보 지명이 이뤄지는 샤럿컨벤센센터를 방문해 한 시간 동안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확대 도입된 우편투표가 대선 사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그들(민주당)은 코로나19를 활용해 선거를 훔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편투표에 대해 “공정하지도, 옳지도 않다. 표를 계산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는 끔찍한 방향 또는 훨씬 훌륭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우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하에서 매우 분열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전대 현장에 도착한 펜스 부통령은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까지 길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 코로나19 대응 실패, 경제 악화, 인종 차별 문제 등으로 바이든에게 지지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인식한 듯 바이든 부통령을 '급진좌파'라고 말하며 견제했다. 그는 "급진 좌파는 바이든에게 슈퍼 급진 좌파이면서 거칠고 미친 판사들을 대법관에 지명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당신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까지 치러질 전당대회를 계기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하고 전열을 정비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번 전대는 여론조사에서 뒤지며 반전 압박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순간"이라며 "참모들은 미국의 미래 비전을 둘러싼 선택에서 선거운동의 추진력을 변화시킬 기회를 제공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