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요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또 하나 새로운 기록을 일궈냈다.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라선 것. 뿐만 아니라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4관왕에 오르며 대한민국 가요계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빌보드는 3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3390만회 스트리밍되고 30만 건의 디지털 및 실물 판매고를 올렸다"며 '핫 100' 차트에 1위로 데뷔했다고 밝혔다.
빌보드 차트는 미국 음반 판매량 집계회사 닐슨사운드스캔의 앨범 판매 조사량과 현지 1000여 방송사의 방송횟수 등을 종합한 것으로 세계 팝음악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빌보드 핫 100차트에 가장 높은 순위까지 오른 가수는 싸이로 '강남스타일'로 7주 연속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빌보드 핫 100차트 1위는 유독 아시아 가수에게 넘기 힘든 벽이었다. 다양성의 나라라는 미국에서 유독 음악계는 비영어권 가수에게만은 강한 기준을 들이댔다.
특히 라디오 등 전통 매체에서는 영어로 녹음되지 않은 음악에는 보수적인 태도르 보여, 라디오 방송 순위까지 집계되는 핫 100에 이름을 올린 비영어권 가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영어로 녹음된 곡이라는 것에서도 이런 점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이번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 100 1위는 의미가 깊다. 한국 가수로서는 최초이며, 전 세계에 K팝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이다.
1위 소식이 전해지자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SNS 등을 통해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지금도 울고 있다", "실감이 나야 잠이 들지" 등의 글을 올리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에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빌보드 200'과 '핫 100'에서 연이어 K팝 신기록을 세워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