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애플 등 기술주의 동반 급락의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 대보 5%가량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98.34포인트(4.96%) 떨어진 11,458.10으로 마감했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12,000선을 돌파했지만, 하루만에 5% 가량 하락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지난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807.77포인트(2.8%) 하락한 28,292.73으로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25.78포인트(3.51%) 하락한 3,455.0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12.9% 급락한 애플이 하락을 주도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각각 4% 이상 하락했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5.1%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테슬라도 9% 이상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주가 폭락을 촉발할 특별한 악재가 없는 만큼, 그동안 쉼 없이 오른 데 따른 조정이라고 해석했다.
국제 유가도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0.14달러) 내린 41.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1.1%(0.49달러) 떨어진 43.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장중 한때 3% 가까이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6.90달러) 떨어진 1,93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폭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려는 트레이더들이 금과 같은 다른 자산을 매각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 하락한 5,850.86으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도 1.4% 내린 13,057.77로 장을 끝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 역시 0.4% 빠진 5,009.52를 기록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3,303.48로 1.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