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위한 백신이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된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노출된 백신을 이미 접종한 사람이 407명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금지된 백신 중 이미 접종이 이뤄진 물량은 27일까지 407건으로 집계됐으며, 현재까지는 이상 반응 발생 보고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실시한 조사에서 이미 접종된 물량이 224건이었으나, 전날 324건에서 이날 407건으로 이틀 새 180건 이상이 증가했다.
상온 노출 사고를 낸 신성약품이 유통하는 백신은 만 13∼18세, 만 62세 이상 어르신 대상 접종분으로, 전국에 578만명분이 이미 공급됐다.
정부는 국가 조달 물량을 공급하는 업체인 신성약품이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21일 오후 9시 이후 의료기관에 공지가 된 탓에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22일부터 예정됐던 접종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유통 과정에서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백신이 공급된 5개 지역의 75만명분 가운데 750명분을 1차로 수거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질검사를 의뢰했다. 품질검사 의뢰는 최장 2주가 소요된다.
질병청은 “현장조사를 통해 상온노출 가능성이 있는 물량에 대해 추가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25일부터 신고가 접수된 백신과는 다른 경로로 확보된 백신 물량을 활용해 12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대상 접종을 시작했다. 13~18세와 62세 이상 노인의 접종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