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8)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 마지막 시즌 경기에서 안타를 치며 뜨거운 안녕을 고했다.
추신수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로 텍사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추신수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3루수 쪽으로 굴러가는 기습 번트를 치고 전력 질주로 귀중한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후 발목에 통증을 느낀 추신수는 대주자와 교체됐고, 텍사스 선수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추신수와 일일이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텍사스 구단도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한 무관중 경기 진행에도 불구하고 추신수의 가족을 관중석에 초대해 예우를 갖췄다.
2013년 말, 텍사스와 7년간 1억3천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베테랑 타자로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기량 하락과 부상 등이 겹치며 타율 0.236, 5홈런, 15타점으로 기대에 다소 못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어려운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2억2400만원을 기부하는 등 많은 스포츠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추신수는 경기 후 화상 기자회견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 출전한 이유에 대해 "내가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며 "오늘 경기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텍사스에서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었다"라며 "사람들이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한 팀에서 7년간 뛴 것은 의미가 있다"라고 자평했다. 또한 "아직 은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한편, 추신수의 다음 행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불혹을 바라보는 추신수가 텍사스와 재계약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해 다음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뒤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거나,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