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무료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을 위한 백신이 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 이후 노출된 백신 접종 사례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백신 상온 노출을 인지하고도 10시간 후에야 접종 중단 공지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10시간의 공백이 700여건의 접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질병관리청이 지난 9월 21일 낮 1시 30분 신성약품의 상온 노출 백신 제보를 최초 접수했음에도, 전국 의료기관에 문자 발송으로 접종 중단 공지를 한 시각은 같은 날 밤 11시경이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2일 기준 지난 9월 21일 밤 11시 접종 중단 공지 이후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 704건의 접종이 이뤄졌다. 즉, 대응이 10시간이나 늦어지며 줄일 수 있었던 접종을 줄일 수 없었던 것이다.
강 의원은 “질병관리청이 21일 늦은밤 11시에 접종 중단 공지를 하는 바람에 공지를 미처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병원들이 22일 오전부터 백신을 접종시켰다”며 “제보를 접수한 후 접종 중단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더 이른 시간에 공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