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北 피살 공무원 아들, 文대통령에 편지 보내 "나라는 뭐 했습니까"
  • 조기환
  • 등록 2020-10-06 10:22:33

기사수정


▲ [사진제공 = 이래진씨]


지난달 21일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피살 공무원 이모 씨의 형 이래진 씨는 5일 고교 2년생인 조카(피살 공무원의 아들) 이모 군이 대통령에게 자필로 쓴 편지르 언론에 공개했다.


이 씨가 공개한 편지는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편지에서 이군은 자신을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로 소개하면서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살로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했다.


이어 "(아빠와) 여느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며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속에서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군은 아버지의 '월북' 주장과 관련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이 군은 "(아빠는)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적이 없다"며 "39㎞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은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님께 묻고 싶다"며 "지금 저희가 겪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고도 했다.


이 군은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가신줄 안다"며 "아빠가 며칠 후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든다"고 했다.


이군은 아빠에 대해 "대한민국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다"고 했다. 이어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나라는 무얼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싶다"고 했다.


<아래는 이 군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전문>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입니다.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살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하였습니다.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 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요?


저의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셔서 직업 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셨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제 눈으로 직접 보았고 이런 아빠처럼 저 또한 국가의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아빠입니다.


출동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집에는 한달에 두 번 밖에 못 오셨지만 늦게 생긴 동생을 너무나 예뻐하셨고 저희에게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이셨습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의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을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람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 묻고 싶습니다.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주십시오.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셨습니다.


직업이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습니다.


예전에 마트에서 홍시를 사서 나오시며 길가에 앉아 계신 알지 못하는 한 할머니께 홍시를 내어드리는 아빠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표현은 못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빠를 존경했습니다.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 가신 줄 알고 있습니다,


며칠 후에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어 매일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듭니다.


이런 동생을 바라봐야하는 저와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습니다.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습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켜지 못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사랑을 담아 만든 떡으로 따뜻함을 나눠요”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최인숙)와 성안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송정훈), 떡마루 성안점(대표 최방우)이 1월 29일 오전 11시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사랑나눔 냉장고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랑나눔 냉장고는 개인 및 단체가 기부한 식품과 공산품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
  2. 울산중구가족센터, 국제결혼가족 자녀 대상 ‘다(多)그루 공부방’학습 지원 프로그램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가 국제결혼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다(多)그루 공부방’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多)그루 공부방’은 국제결혼가족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국제결혼가족 자녀의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울산중구가족센터는 오는 2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3. 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회장 박만동)가 1월 29일 오전 11시 중구보훈복지회관 대강당에서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상육 중구 부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지역 보훈단체장 및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
  4. 췌장암 생존 비밀 ‘ULK1’ 단백질 규명…치료 가능성 제시 국내 연구진이 췌장관선암(PDAC) 세포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이유로 자가포식을 조절하는 단백질 ULK1을 규명했다. ULK1은 암세포가 스스로 일부를 분해해 에너지와 재료로 재활용하게 하는 핵심 조절자 역할을 한다. 마우스 모델에서 ULK1 기능을 차단하자 암세포 성장 속도가 감소하고, 면역억제 환경이 약화되며 항암 면역세포 활성은 .
  5. 중구, 3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 시행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 김영길)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오는 3월 1일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를 시행한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업종은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로 제한된다.  반려...
  6.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 선우시장 민원 현장 점검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이 중구 남외동 선우시장 인근 40년 이상 노후된 주상복합건물의 외벽 낙하 사고 우려 현장을 찾아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문희성 의원은 29일 중구 남외동 385 일원 선우시장을 찾아 인근 노후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하는 외벽마감재의 낙하 위험 현장을 점검했다. 선우시장 인근에 위치한 .
  7. 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 제4·5대 회장 이·취임식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사)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신현석) 소속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회장 김영숙)이 지난 1월 29일(목) 오후 6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3층 민방위교육장에서 제4·5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재능나눔연합봉사단 회원 등 80여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