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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21일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 개관식
  • 김만석
  • 등록 2020-10-20 12: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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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구청 전경]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오는 21일 오후 3시 ‘이봉창 의사 역사울림관(효창동 286-7번지)’ 개관식을 연다. 


이날 행사는 구청장 추념사, 청년대표 답사, 테이프 커팅, 흉상 제막식, 시설 순회 순으로 40분간 진행되며 성장현 용산구청장, 구의원, 지역주민 등 30명이 자리할 예정이다. 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참석인원을 최소화시켰다.


이 의사 역사울림관은 지상 1층, 연면적 70㎡ 규모다. 전통 목구조에 기와지붕을 올렸으며 전시실, 사무실, 툇마루를 갖췄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우선 이 의사 흉상이 눈길을 끈다. 김영원 작가(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장) 작품이다. 이달 초 김호연 빙그레 회장(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부회장)이 구에 작품을 기증했다.


전시는 흉상 왼쪽부터 둘러보면 된다. 의사의 생애에 맞춰 ‘용산구 효창동에서 이봉창과 마주하다’, ‘거사를 준비하며’, ‘다시 타오르는 불꽃이 되어’로 주제를 설정했다.


지도와 사진, 그래픽에 그치지 않고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증강현실(VR) 등 최신 전시기법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이 의사가 직접 쓴 ‘한인애국단 가입 선서문’, ‘의거자금 요청 편지’ 등 사료·유품(복제본)도 함께 전시했다.


전시를 둘러보고 나오면서 독립운동가 기념 티켓도 뽑을 수 있다. 티켓에는 백범 김구, 도산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사항과 명언을 짤막하게 인쇄해 준다.


건물 외 부지는 ‘이봉창 역사공원’으로 꾸몄다. 배롱나무, 사과나무, 매화나무, 소나무 등 수목과 초화류를 심고 공원 경계 일부에 전통 한옥식 담장을 둘렀다. 역사울림관 툇마루, 벤치에서 조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역사울림관 및 공원 조성 사업에는 구 예산 7억원이 들었다.


구는 지난 2018년 민선7기 구청장 공약사업으로 이 의사 기념관 건립 기본계획을 세웠으며 부지는 이 의사 집터가 포함된 효창4구역(현 용산KCC스위첸아파트)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마련했다.


구는 조합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소공원’을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역사공원’으로 바꿨으며 지난 2월부터 공사 설계에 돌입, 5월에 착공했다. 7월에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기념관 명칭을 공모, ‘역사울림관’ 명칭도 정했다. 


이 의사는 용산을 대표하는 독립투사다. 1901년 8월 10일 경성부 용산방 원정2정목(현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2가)에서 태어났으며 얼마 후 금정(현 용산구 효창동) 118번지로 이사했다. 


이 의사가 13세 되던 해에 가정형편이 기울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듬해부터 그는 일본인이 경영하는 과자점, 약국 등에서 일하며 일본어를 배웠다. 19세 때는 용산역 역부로 자리를 옮겼지만 차별 대우에 불만을 품고 24세 때 일을 그만둔다.

 

1925년 이 의사는 일본으로 건너가 기노시타 쇼조(木下昌藏)라는 이름을 쓰며 일본 사회에 적응하려 했다. 하지만 역시나 차별 대우를 받고 반일 감정을 갖기 시작한다. 


결국 이 의사는 1930년 말 중국 상하이로 가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찾았다. 이듬해 5월 이 의사는 김구 선생에게 “폭탄을 구해주면 일본에 가서 일왕을 살해하겠다”라고 결심을 밝히고 김구 선생이 “폭탄을 구해주겠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1931년 12월 31일, 이 의사는 김구 선생이 주관한 ‘한인애국단’ 제1호 단원이 된다. 이 의사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가슴에 선서문을 달고 양손에 수류탄을 든 채 기념 촬영을 했다. 


역사적인 동경거사는 1932년 1월 8일 오전 11시 44분에 벌어졌다. 도쿄경시청 앞에 대기하고 있던 이 의사가 요요기 연병장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히로히토 일왕에게 폭탄을 던진 것. 


하지만 거사는 실패했고 이 의사는 현장에서 스스로 체포됐다. 이후 1932년 9월 30일 일본 대심원에서 ‘대역죄’로 사형선고를 받았으며 같은 해 10월 10일 오전 9시 2분,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에서 처형당한다. 유해는 우라와 형무소 묘지에 매장됐다. 


의사의 유해가 국내로 돌아온 건 1946년 5월 15일이다. 윤봉길·백정기 의사 유해와 함께였다. 백범 선생은 7월 6일 삼의사(三義士) 국민장을 치렀으며 용산구 효창공원(효창원로 177-18)에 이들을 묻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봉창 의사의 의거는 비록 실패했지만 침체된 항일 독립운동의 불씨를 되살렸다”며 “처자식이 없이 순국한 만큼 우리가 그의 후손이 되어줘야 한다. 기념관에 많이들 오셔서 의사를 추모하고 독립투쟁의 기개를 되새겨 달라”고 말했다. 


이 의사 역사울림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개방(점심시간 제외)된다.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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