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지병 치료를 위해 나흘 전 대구의 한 병원을 방문했다가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여성이 접종 나흘만에 숨졌다. 이로써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29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시에 따르면 23일 오전 1시 54분께 부산 부산진구 한 주택에서 80대 여성 A씨가 호흡하지 못하고 누워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 출동한 119가 A씨를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A씨는 지난 4일 전 지병 치료를 위해 대구의 한 병원을 방문해 독감 백신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고령으로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지만, 독감 예방 접종과의 연관성 확인을 위해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감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접종을 미루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연간 3천여명이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 폐렴 등으로 사망하는 만큼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더 크다는 이유를 들어 예방접종을 해야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주장을 내놨다.
대한의사협회는 독감 백신 예방접종을 일주일 정도 연기하라고 권고했지만, 대한백신학회는 아직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신학회는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계절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독감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