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개미들의 희망' 빅히트 대주주 매도에 '반토막'
  • 안남훈
  • 등록 2020-10-24 11:16:21

기사수정


▲ [이미지출처 = 네이버증권 캡처]


방탄소년단(BTS)의 전세계적 대히트에 최고의 관심을 받으며 15일 증시에 입성한 빅히트가 단 2분만 상한가에 머문 후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첫날 상한가에 산 투자자는 손실률이 50%가 넘었다.


문제는 빅히트 주가 급락의 주범 중 하나가 4대 주주였던 것으로 밝혀지며 투자자들의 공분을 샀다. 주주들이 판 주식은 보호예수가 걸려 있지 않아 첫날부터 시장에 매물로 나왔고, 주주들은 제도의 허점을 노린 매도로 막대한 이득을 챙겼다.


빅히트의 4대 주주인 투자회사 메인스톤은 특수관계인인 이스톤1호 펀드와 함께 상장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주식 3644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8%가 넘던 이들의 지분율은 4%대로 내려왔다. 


3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도 빅히트 주식 19만6177주를 팔아 613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빅히트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4697억원에 달했다. 단순화하면 메인스톤과 스틱이 던진 모든 물량을 개인들이 받아냈다고 할 수 있다.


메인스톤과 스틱은 상장 이전 프리IPO(기업공개) 등을 통해 낮은 가격에 주식을 샀다. 메인스톤 같은 프리IPO 투자자들은 풋옵션과 이사회 자리를 받고, 공모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주식을 인수하는 게 관례다. 메인스톤보다 앞서 2018년 빅히트 지분 12%를 산 스틱의 주당 매입가격은 3만원을 약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스틱이 보유한 빅히트 지분 가치는 5353억원. 앞서 차익실현한 금액을 포함한 스틱의 수익률은 최소 473%에 달한다. 호반건설 등이 투자한 이스톤1호는 지난해 250억원의 자금에 인수금융을 합친 약 500억원을 들여 빅히트 지분 2.2%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톤1호는 이 중 1.1%를 매각해 885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런 대규모의 빠른 투자금 회수가 가능했던 것은 이들의 주식에는 보호예수가 걸려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2대 주주인 넷마블과 스틱인베스트먼트(일부 주식)는 빅히트 상장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의무보유 확약을 걸어놨다.


업계에서는 “기업 경영진이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대거 내다 팔아 이익을 챙긴 것은 사실상 작전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상장 직후 폭락을 주도한 메인스톤이 갖고 있는 나머지 지분도 언제라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과정에서 무리한 공모가 산출과 불투명한 정보공개로 주가가 고평가되게 한 빅히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빅히트는 상장 추진 과정에서 손익 구조와 재무 상태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신비주의’를 고수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 사용하지 않는 EV/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방식을 채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모가 산정을 둘러싼 논쟁은 오래됐다. 과거 공모가는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조정했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공모가 산정에 개입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나왔고 지금은 회사와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산정한다. 빅히트 상장과 주가 하락으로 이 오래된 논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2.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3.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4.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 중구가족센터에 후원금 1,000만 원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위원장 김원열)가 10월 31일 오후 3시 중구청 구청장실을 찾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중구가족센터에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김원열 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울산지역협의회 한우리위원회 위원장...
  5.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6.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7.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