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현 법무장관이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글을 올린 평검사를 저격하자 검사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집단 항의에 나섰다.
추 장관은 29일 오전 8시 42분경 본인의 SNS에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고 적으며 검찰의 비위 의혹을 다룬 기사를 공유했다.
이같은 추 장관의 글은 전날(28일) 제주지검 형사1부의 이환우 검사가 내부망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검사는 해당 글에서 “먼 훗날 부당한 권력이 검찰 장악을 시도하면서 2020년 법무부 장관이 행했던 그 많은 선례들을 교묘히 들먹이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법적, 역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추 장관의) 검찰개혁은 그 근본부터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추 장관이 이 검사 저격글을 올리기 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추 장관을 공개 비판한 이 검사는 어떤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처럼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동시에 평검사를 공격하자 일선 검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는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치졸하게 좌표를 찍어 평검사 한 명을 협공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60여 명의 검사가 실명(實名)으로 댓글을 달며 "나도 커밍아웃 하겠다"는 동참 의사를 밝혔다.
검사들은 “우리가 이환우다. 우리가 최재만이다. 우리가 국민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각에서는 평검사 회의도 가능한 분위기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