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경기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네트를 잡아 당긴 행위, 공을 던지는 행위 등을 보인 것에 대해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첫경기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2 25-19 23-25 17-15)로 승리했다.
김연경은 이날 38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도 개막 이후 6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김연경이 보여준 돌발 행동이 논란이 됐다.
김연경은 세트스코어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5세트, 14-14 듀스 상황에서 GS칼텍스 권민지의 자신의 공격을 블로킹하자 네트를 잡아당기며 격하게 아쉬움을 표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고를 줘야 한다고 심판진에게 즉각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경고를 주지 않은 채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고 결국 경기는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났다.
차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복잡한 심경이다"며 "분명한 건 어떤 식으로든 경고가 나갔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프로 스포츠선수로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과격한 행동이 논란을 불러오자 김연경은 "네트를 잡았던 건 과했던 것 같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아니었다"며 "팬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분위기가 너무 좋다보니 열정이 과했다.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책임감과 승부욕에서 나온 것 같다"며 "기싸움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절제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