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보고되기 전에 이미 미국에 확진자가 있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CDC가 최근 발표한 국제학술지 '임상감염질환'(CID)에 게재한 연구 보고서에서 미 적십자사가 기부받은 7389명의 혈액 샘플 가운데 106명에서 코로나19 감염 흔적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미 적십자사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미국 9개 주에서 모은 혈액샘플 중 106명의 혈액에서 코로나19 감염 흔적을 찾았다는 내용이다.
즉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최초로 코로나19를 보고한 지난해 12월 31일 이전에도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었다는 것. 당초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날은 올해 1월 20일이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해 1월17일 사이 매사추세츠·위스콘신·미시간·아이오와·코네티컷 등지에서 기부받은 67개의 혈액에서도 코로나19 항체를 발견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논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중국이 발원지라는 것이 전세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그러나 중국은 중국에서 발원하기 이전에 세계 곳곳에 코로나19가 존재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중국과학원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원 선리빙 박사팀은 “첫 인간 전염은 인도나 방글라데시 등 인도 아대륙에서 발생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