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에서 영문판으로 출간된 북한 작가 백남룡의 소설 '벗'이 미국 주요 도서 잡지가 선정한 올해의 책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국의소리(VOA)는 4일 미국 도서관 잡지인 '라이브러리 저널'이 백남룡 작가의 '벗'(영문명 Friend)을 '2020년 최고의 세계 문학' 10개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1988년 평양의 문예출판사에서 간행된 장편소설인 '벗'은 북한의 한 예술단에서 성악가로 활동 중인 여성이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본인과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소송을 맡은 판사가 자신의 결혼 생활도 되돌아보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지난 4월 임마누엘 김 조지워싱턴대학교 교수가 영문판으로 번역해 미국에서도 출간됐다. 앞서 2011년에도 프랑스에서 출간된 바 있다.
라이브러리 저널은 이 소설이 전체주의 체제하에서의 일상생활을 엿볼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히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1949년생인 백남룡은 북한의 손꼽히는 소설가로 1980년대 후반부터 최고지도자 일가의 '활동업적'을 문학작품으로 다루는 4·15문학창작단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10월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다룬 첫 장편소설 '부흥'을 발표했다.
한편 라이브러리 저널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자서전과 과학, 요리, 시 등 15개 분야의 도서 144권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