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사상 최초 2만달러(2200만원)를 돌파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비트코인 시장조사업체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를 인용해 이날 비트코인이 전 거래일보다 5.6% 오른 2만600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2017년 말에 1만9783달러까지 올랐다가 버블이 무너지면서 추락했고 1년 뒤에는 3000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연초대비 약 180% 올랐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승세가 2017년과 다르다며 개인 투자자보다는 기관 투자자들이 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미 암호화폐 시장조사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폴 투더 존스, 스탠리 드러켄밀러같은 유명 억만장자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 투자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미 보험사 매사추세츠뮤츄얼라이프보험은 지난 11일 일반투자계정에 1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추가했다고 밝혔으며 영국 자산운용사 러퍼는 15일 고객 보고서에서 자산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2.5%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알렸다.
.월가의 유명 회사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투자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 세계적인 주가지수 S&P500지수를 만드는 S&P다우존스인디시즈는 최근 내년에 암호화폐 지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거래소를 소유한 씨보 글로벌 마켓(Cboe Global Markets)은 투자 소프트웨어 업체 코인루츠와 손잡고 비트코인 데이터 제공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가상화폐 거래 앱 저미나이(Gemini)의 타일러 윙클보스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inflation·지속적인 물가 상승) 헤지(hedge·위험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세계 주요 통화의 가치가 계속 절하 되는 데 따른 잠재적인 보험으로서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