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도 비상에 걸렸다.
프랑스24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진단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일주일 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한편 원격으로 업무를 계속할 예정이다.
이번에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며 유럽 지도자들도 불안에 떨며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감염원인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최근 그와 만남을 가진 이들은 모두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0~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27개 회원국 대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같은 자리에 머물렀던 EU 연합국 지도자들도 잇따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엘리제궁에서 각각 업무 오찬을 한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또 그자비에 베텔 룩셈베르크 총리 등도 대통령과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다.
같은 날 마크롱 대통령과 만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앙헬 구리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도 자가 격리 중이다.
독일 총리실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주 EU 정상회의 이후 받은 정기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주 EU 정상회의에 참석했고 이번주 마크롱 대통령과 따로 만나기도 했지만 자가격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두 정상이 가까이서 회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가격리가 필요없다고 밝혔다.
다행히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여사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주례 내각 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접촉한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 등도 음성을 받았지만 자가격리를 계속한다.
한편, 프랑스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한 2차 봉쇄가 완화된지 얼마 안돼 최고 지도자인 마크롱 대통령이 확진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프랑스는 11월부터 전국적인 봉쇄를 취했다가 이번주부터 완화했다. 술집·음식점·영화관은 여전히 폐쇄 중이고, 밤 8시 이후 야간 시간에는 통행이 금지다.
프랑스는 유럽국 중에서도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다.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확진자는 약 241만 명으로 유럽국 중 가장 많다. 누적 사망자도 6만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