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중부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께 크로아티아 중부 페트리냐의 규모 6.4의 지진이 났다. 한 시간 뒤 인근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이어졌다.
페트리냐는 수도 자그레브에서 남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으로, 진원의 깊이는 10km이다.
현지 국영 방송 HRT TV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해 12세 여아를 포함해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20명 이상이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두 명은 중상이며, 아직 구조되지 않은 인원이 더 있어 사상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는 소방대 및 구조대가 도착해 인명 구조에 나섰다.
다린코 둠보비크 페트리냐 시장은 "우리는 사람들을 차량에서 꺼내고 있지만 숨졌는지 다쳤는지 모른다"며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어 "우리 마을은 완전히 파괴됐다. 어린이 사망자가 있다"며 "마치 히로시마 같다. 도시의 절반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장에 도착한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키아 총리는 "페트리냐 중심부의 가장 큰 부분은 레드존(제한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이는 (이 지역의) 건물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이재민을 수용할 500개의 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약 2만5천 명이 거주 중인 이곳의 많은 건물 벽과 지붕, 차량이 파손됐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전날에도 규모 5.2의 강진이 일었다.
발칸 지역은 단층선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만 강진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