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이하 당대회) 3일차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대남문제를 고찰하고 대외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전날 "김정은 동지께서 2일 회의에 이어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 보고를 계속하셨다"며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했으며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당의 총적 방향과 정책적 입장을 천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남 문제 및 대외 관계 방향에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5일부터 열린 이번 당대회에서 북한은 대외 관계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사업총화 보고 전문이 공개되거나 당대회가 더 진행되면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측을 대적관계로 규정한 북한이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조성된 형세와 변천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대남문제를 고찰”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 복원의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또 대외관계를 전면 화대발전시겠다고 천명한 김 위원장이 20일(현지시간) 출범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관계개선에 나설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보고에서는 법적 질서를 세우기 위한 투쟁의 중요성과 교육 및 보건·문화를 비롯한 사회주의문화 문제 등을 다뤘다.
통신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건전하고 혁명적인 우리 식의 생활양식을 확립하고 비사회주의적 요소들을 철저히 극복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언급했다”며 “국가관리를 개선하고 법무 사업, 법 투쟁을 더욱 강화해야 할 현실적 요구를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또 당 사업에 내재한 편향을 바로잡기 위한 방도를 제기하고, 청년동맹을 비롯한 근로단체가 사명과 본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지적했다고 전했다.
5일 시작한 당 중앙위 사업총화 보고는 사흘째인 전날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지난 6일과 7일 “사업총화보고는 계속된다”고 보도했던 것과 달리 이날에는 “대회는 계속된다”고만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는 김정은 위원장 생일인 8일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