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차 당대회 6일차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했다.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제8차 대회 결정서'라는 글로 전날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김정은의 당내 공식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에서 지난 2016년 위원장, 이번에는 총비서로 바뀌었다. '총비서'는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부여했던 직책으로 노동당 최고 지도자에게 주어진다. 북한은 지난 9일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당 비서 체제를 부활시킨 바 있다.
결정서는 김 총비서를 "김일성-김정일주의 당 건설 사상과 혁명 발전의 요구에 맞게 당의 영도력과 전투력을 세부적으로, 전면적으로 재정비하시고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를 빛나게 구현하셔 당을 강화, 발전시키셨다"고 추켜세웠다.
또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빛나게 실현하셔 우리 조국을 세계적인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셨다"며 "국가 방위력을 강화하셔 조국과 인민의 안전과 미래를 굳건히 담보해주신 김정은 동지의 업적은 민족 만대를 두고 길이 칭송할 만고절세의 애국 공적"이라고 찬양했다.
한편, 이번 8차 당대회에서 승진이 예상됐던 '김정은의 입'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서 빠졌고 당 부장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됐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최룡해·리병철·김덕훈·조용원으로 5인 체제가 유지됐다.
조용원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됐다. 기존에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내각 총리 김재룡은 당 조직지도부장과 당 정치국 위원에 선출됐다.
대남 강경파로 분류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통일전선부장으로 복귀했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강등됐고,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직을 유지했다.